2013년 해양스포츠제전 참가한 최숙현 선수
(대구=연합뉴스) 국가대표와 청소년 대표로 뛴 23세의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고(故) 최숙현 씨가 2013년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 2020.7.2 [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tkht@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한철인3종협회가 고(故) 최숙현 선수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예정보다 사흘 앞당겨 열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2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9일이 아닌, 6일에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연다"고 밝혔다.
고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오전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고인은 2월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선배 2명을 가혹 행위를 당했다"며 법적 절차를 밟았다. 4월에는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에 진정서와 징계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조사는 더뎠고, 결국 고인은 세상을 떠났다.
발인을 엄수한 다음인 6월 30일 고 최현숙 선수의 사연이 처음 보도됐고, 7월 1일에는 이용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며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 처벌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언론을 통해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 고인이 작성한 징계신청서 등이 공개되면서 대중의 공분을 불렀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팀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어치의 빵을 먹고 복숭아 1개를 감독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당했으며, 체중 조절에 실패하면 3일 동안 굶기, 슬리퍼로 뺨 맞기 등 가혹 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