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숙현이가 20살 때 한 선생님 조언을 받아 폭행으로 경찰에 신고했어요."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22) 철인3종 경기(트라이애슬론) 선수 지인들이 수년에 걸친 집단 가혹행위를 증언하고 나섰다.
3일 오전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한 A(22)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폭행당했고 졸업한 뒤 경찰에 신고까지 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사가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 선수와 단짝으로 경북체고를 함께 다녔다.
고 최숙현 선수 증명사진
(대구=연합뉴스) 가혹행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숙현(22) 선수의 2016년 증명사진. 2020.7.3 [최숙현 선수 지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nhyung@yna.co.kr
A씨는 "매번 운동을 마치고 들어오면 울며 엄청나게 힘들어했다"며 "주로 체중이 늘었다는 이유로 때렸는데 단순히 숙현이를 미워해서 괴롭히는 거로 보였다"고 했다.
타 종목에 몸담은 그는 "학창 시절부터 매일 숙현이가 맞은 이야기를 전화 통화로 울면서 해줬다"며 "있을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죽고 싶다는 말을 종종 했는데 정말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친구들 모두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학창 시절 최숙현 선수와 친구들
(대구=연합뉴스)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16년 겨울 대구 이월드에서 고 최숙현(22·빨간색 후드티) 철인3종경기 선수와 친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0.7.3 [최수현 선수 지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unhyung@yna.co.kr
A씨는 "숙현이는 가혹행위 때문에 고3 때는 수면제를 먹어야 겨우 잠들었다"며 "성인이 되고도 괴롭힘이 계속되자 결국 우울증약을 먹어야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월 고소당하기 전 최 선수 부친에게 사과하며 "다 내려놓고 떠나겠다"던 감독은 지난 2일 열린 경주시체육회 인사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