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 의정부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확진자 추가 발생 내용을 약 11시간 만에 공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확진자 중 백화점 직원이 있었는데도 이를 뒤늦게 공개하자 성난 시민들은 의정부시의 안일한 보건 행정을 비난했다.
의정부시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7시 52분께 장암주공7단지 706동 입주민 3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동에서 6일 사이 확진자 6명이 나오자 대규모 확산을 우려, 지난 1일 119가구 244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추가 확진 결과는 곧바로 시장에게 보고됐고 아침 대책회의 때도 논의됐다.
그 사이 입주민 중 확진자가 다녀간 헬스장과 관련해 2∼3차 추가 확진자도 나왔다. 확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와 관련 확진자는 당초 6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 양주와 파주, 성남까지 퍼졌다.
하지만 의정부시는 이 같은 내용을 시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시장을 비롯한 시청 직원 일부만 알고 있었다.
의정부시는 지난 1일 706동 입주민 전수 검사를 진행하면서 이 아파트를 방문한 뒤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에 연락해 달라고 재난 문자 등을 통해 당부했다.
시민들은 불안 속에 전수 검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의정부시는 입을 닫았다.
지역 인터넷 카페에는 일찌감치 추가 확진자 발생 소식이 나돌았다. 확진자 중 백화점 직원이 있다는 내용까지 전해졌다.
결국 시민들은 보건 행정에 기대지 않고 서로서로 주의를 당부했다.
그리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당일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브리핑을 통해 의정부 아파트 관련 확진자가 8명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그런데도 의정부시는 홈페이지나 재난 문자로 이를 알리지 않았다.
시청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