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선천성 심장질환을 갖고 태어나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대동맥축착술을 받은 김온 환아.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퇴원 예정이다. 2020.07.03. [서울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선천성 심장질환을 갖고 590g에 불과한 무게로 태어난 초극소 저체중 미숙아가 심장 수술에 성공해 무사히 부모 품에 안겼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에 아기가 응답하면서 새끼손가락 크기만 한 가로·세로 3㎝의 심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대어린이병원 김웅한 소아흉부외과 교수와 김이경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임신 31주 만에 몸무게 590g, 키 30.5㎝의 초미숙아로 태어난 아기의 심장 수술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심장 수술을 받은 아기 중 국내에서 체중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1㎏ 미만으로 태어나는 초미숙아는 호흡기와 위장관 등 모든 장기가 미성숙한 상태다. 더욱이 이 아기는 대동맥이 좁아져 가슴 아래로 피가 잘 흐르지 못하는 선천성 심장질환인 대동맥축착증까지 갖고 있었다.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대동맥이 좁아 약물로 혈관을 열어줘야만 피가 전신에 도달할 수 있었고, 심장에도 부담을 줘 이뇨제와 혈압약 투여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아기는 몸무게가 너무 적게 나가는 탓에 바로 수술을 받을 수도 없었다. 의료진은 안전한 수술을 위해 아기의 체중이 1㎏ 이상이 될 때까지 약물 등으로 관리했고, 체중 1.1㎏이 되던 생후 46일 수술했다.
심장을 열어야 하는 대동맥축착 수술은 체중이 1.2㎏ 이하인 극소 저체중 미숙아에 시행하기에는 까다로운 수술이다.
심장을 멈춘 뒤 심장의 일부인 심방이나 심실을 밖으로 드러낸 상태에서 피를 환자의 몸 밖으로 순환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수술 중 산소 공급을 위해 인공심폐장치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나 아기는 이제 스스로 젖병을 빨 정도로 호전해 퇴원한다. 체중도 2.2㎏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