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일) 가장 눈길을 끈 인사는 박지원 전 의원이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거죠. 야당 소속이지만, 처음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경험을 높이 사 깜짝 발탁한 건데요. 방송 출연을 활발히 하던 박 전 의원은 앞으론 정치의 정자도 올리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박지원 후보자는 김대중 정부 실세였습니다.
청와대 공보수석과 문화관광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문화부장관 시절이던 2000년엔 외교안보라인이 아님에도 대북특사로 파견됐습니다.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 남북합의를 물밑에서 이끌어낸 겁니다.
현 정부 들어서도 2018년 4월 판문점, 9월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 때 대통령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여했습니다.
북한 측과 대화가 된다는 걸 현재 청와대도 알고 있단 뜻입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 : (박지원 후보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으며…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4선 의원 출신인 박 후보자는 2016년 민주당을 나왔고 지난 총선 땐 민생당으로 출마했습니다.
지금도 당적은 보유하고 있습니다.
총선에서 낙선한 뒤로는 방송 시사프로그램 출연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나 민주당을 향해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인사 발표 뒤 박 후보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장을 냈습니다.
"앞으로는 정치의 '정'자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역사와 대한민국, 문 대통령을 위해 충성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겁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박민규 기자 , 김재식, 박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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