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로 짠 외교안보라인이 앞으로 남북, 그리고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정제윤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3일) 깜짝카드는 아무래도 박지원 전 의원인 것 같은데요, 예상했습니까?
[기자]
예상 못 했습니다. 국정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은 전혀 나오지 않았었고요.
그런데 사흘 전,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이 하나 올라오기는 했습니다.
제가 가져와 봤는데요. 박 의원이 올린 글인데, 방송일정들을 "사정상 취소했다" 거절했다 하면서 "저를 한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겠다, 재수 좋은 날입니다"라면서 마무리했습니다.
아무래도 미리 통보를 받고 수락한 시점에 이런 글을 올린 거 아니냐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이번 교체는 좀 어떤 의미라고 봐야 될까요?
[기자]
일단 한마디로 북측과 소통이 되는 인사들을 총동원했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박지원 후보자는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때 북측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함께 물밑에서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인물입니다.
그리고 서훈 신임 안보실장 역시 현 정부 들어서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만들어낸 주역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도 20대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장을 맡았고요.
2017년부터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민통선 통일 걷기 행사를 진행해 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 외교안보특보가 된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북한에서 매우 호감을 갖는 인물로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김여정 제1부부장과는 말이 통하는 사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앵커]
면면이 정말 그런데요. 그럼 이런 인사로 결국에는 남북관계, 북미관계를 되살리는 포석으로 삼겠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가동해서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판문점 회동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지금은 사실상 다 교착에 빠진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