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박지원 전 의원을 국정원장으로 깜짝 발탁한 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발탁 배경만 본다면 벼랑 끝에 선 남북 관계를 풀어달라는 주문일텐데, 야당은 과거 김대중 정부때 대북 불법 송금에 관여해서 실형을 받았던 이력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국가안보의 보루 역할을하는 국정원장이 혹시라도 편법적인 남북 이벤트에 매달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모양입니다.
오늘의 포커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강민석 / 청와대 대변인(지난 3일)
"메시지가 간결하면서 명쾌하고 정보력과 상황 판단이 탁월할 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는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자가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이 처음 만난 2000년 6월 15일.
김정일 / 국방위원장(2000년)
"오늘은 근심과 아무런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서울과 같이 드시길 바랍니다."
회담의 최고 하이라이트였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도 당시 대북 특사였던 박 내정자가 막후 조율했습니다.
박지원 /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2000년)
"꿈에도 소원은 통일~"
하지만 그 회담 뒤엔 흑막이 있었습니다. 2003년 대북송금 특검은 정상회담 전에 현대그룹이 4억5000만 달러를 국정원 계좌로 북한에 송금한 사실을 밝혀냈죠.
박 내정자는 외압을 행사해 기업이 대출을 받게 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핵심 당사자인 정몽헌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죠.
DJ 청와대의 이기호 경제수석은 재판에서 "현대에 대한 대출을 통해 북한에 송금하는 것을 반대했지만, 박지원 씨가 반대해 어쩔 수 없이 대출을 지시했다"고 진술했죠.
대북 송금 이후, 북한은 고난의 행군 위기를 넘어 6년 뒤 첫 핵실험에 성공했습니다. 박 내정자는 이후 문 대통령과 자주 갈등을 빚어왔지만,
문재인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후보(2015년)
"가장 저질의 토론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 어떻게 제가 말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