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남1970'
"땅이 생각보다 재미가 쏠쏠하네요"
"대한민국 비좁잖아 두고 봐 이제 땅만한 노다지가 없을테니까"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70년대, 영동 개발 계획으로 논밭 뿐이던 지금의 양재역 사거리, 말죽거리에 돈이 몰리면서 말죽거리 신화가 생겨났습니다.
그때 서막이 열린 '부동산 강남 불패'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꺼질 줄 모릅니다. 지난 3년간 강남 집값 만큼은 잡겠다고 벼르던 청와대도, 이 신화 앞에서는 초라해지는 것 같습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 아파트는 내놓고 반포 아파트를 남겼습니다. 이를 두고 '강남 집값은 계속 오른다' 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도 부동산 정책이 오히려 투기를 부추기는 신호가 된 적이 있습니다. 집값이 급등한 지역 7곳을 '버블 세븐'으로 지목하며 핀셋 규제했는데, 시장은 오히려 곧 값이 오를 '유망지역'으로 받아들여 거품이 더 부풀었습니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은 직접 사과했습니다.
노무현 / 전 대통령 (2007년 신년연설)
"부동산, 죄송합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올라서 미안하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한 번에 잡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이번에 같은 이유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0년 7월 3일)
"부동산 시장의 이런 불안한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청와대 참모들과 장관들, 그리고 집권 여당의 다주택자들이 대통령의 지시마저 어기며 집을 움켜쥐고 있는 한 부동산 정책의 청신호가 켜지기는 어려울 겁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는 자신있다“고 했고 올해 신년사에선 승리까지 장담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2020년 신년사)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겠다"
그런데 서민들과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 꿈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습니다.
노무현 청와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교수는 문 대통령이 일본처럼 우리도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