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구급차 지체…미필적 고의 살인 검토"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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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 사건이 알려진 이후 해당 택시기사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커지고 있다.
구급차에 타고 있다 숨진 80세 여성의 아들이 "택시기사를 강력히 처벌해 달라"며 지난 3일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닷새 만에 65만여명이 동의해 공식 답변 요건을 훌쩍 넘겼다.
경찰은 서울 강동경찰서 교통과에서 수사 중인 이 사건에 형사과 강력팀을 추가로 투입해 택시기사의 형사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다. 국회에서는 응급환자 이송차량 운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발의됐다.
이런 가운데 해당 택시기사 개인에 대한 비판을 넘어 택시기사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그렇지 않아도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택시기사들이 속앓이하고 있다.
이 사건 관련 기사에는 "사고 나면 놀면서 보험금 받으려고 사고 내려고 작정하는 것들", "택시들이 도로 위의 악의 축이고 가장 썩어빠진 집단이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 "응급환자 태운 것 확인했으면 먼저 보냈어야…생명이 먼저"
구급차를 막아선 택시기사의 행동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는 데는 택시업계 종사자들도 이견이 없다.
경력 7년인 서울의 한 법인택시 기사 김모(51)씨는 "사고에서 시시비비를 따질 필요는 있지만, 구급차에 환자가 탄 것을 확인했으면 곧바로 길을 터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택시기사가 '나도 사설 구급차를 몰아 봤다'고 말하는 걸 봐서 그 구급차가 일부의 잘못된 행태와 같이 응급상황을 가장해 사고 처리를 회피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래도 생명이 먼저 아닌가. 환자의 상태에 집중했어야 한다"고 했다.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김성재 정책국장도 "사설 구급차를 신뢰하기 어려울 수는 있지만, 일반 병원이 아닌 응급실로 향하는 환자가 있을 때는 나중에 사고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