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구조 현장
(고흥=연합뉴스) 10일 오전 전남 고흥군 고흥읍 윤호21병원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옥상으로 대피한 환자를 사다리차로 구조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2020.7.10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s@yna.co.kr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정회성 기자 = 폭우가 쏟아지는 옥상으로 대피한 환자들은 살려달라며 소리쳤고, 간호사는 환자를 둘러업고 불 꺼진 계단을 달려 올라갔다.
10일 새벽 전남 고흥군 윤호21병원 화재 현장에서 탈출한 의료진과 환자, 대피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당시 상황을 '아비규환'이라고 설명했다.
집에서 잠을 자다가 가족이 입원한 병원에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뛰쳐나온 정의석(38) 씨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옥상에 모여있던 20여명의 환자를 가장 먼저 발견했다.
정씨가 목격한 환자들은 깨진 유리창 틈으로 뿜어져 나오는 시꺼먼 연기의 방향을 피해 옥상 구석에 모여 '살려달라', '여기 사람이 있다'를 목청껏 외쳤다.
검게 타버린 응급실
(고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10일 오전 전남 고흥군 고흥읍 한 병원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응급실에 진입해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불로 2명이 숨지고 56명이 부상해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020.7.10 minu21@yna.co.kr
소방사다리차를 타고 한 명씩 내려온 환자들의 얼굴과 상반신에는 까만 그을음이 가득했다고 정씨는 설명했다.
발과 다리는 대부분 피투성이였는데 맨발로 어둠 속에서 헤매며 탈출구를 찾다가 유리 조각을 밟아서 다쳤다고 한 환자가 정씨에게 이야기했다.
한 간호사는 3층 병동에서 환자를 업고 옥상을 향해 계단을 오르다가 소방대 도움을 받아 건물 외벽 비상사다리를 타고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현장에 도착한 기자에게 말했다.
병원 건물 밖으로 빠져나온 환자들은 바로 옆 택시회사 차고지에 마련된 간이 응급진료소에서 비를 피했다.
주차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