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조문하는 관계자들
(서울=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은 관계자들이 조문하고 있다. 2020.7.10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생전 종교계와도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주요 시정 현안을 두고는 종교계 목소리를 경청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종교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여러 종단 중 불교계와 특히 인연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정 활동 탓인지 외면적으로는 종교 색채를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고교 때부터 불법(佛法)에 관심이 컸다고 한다. 실제 인권 변호사이자 시민활동가로서 일할 때는 불교 진영의 일을 많이 도왔다.
대표적으로는 1994년 대한불교조계종의 종단 개혁이 거론된다. 박 시장은 종단 개혁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제도개혁안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당시 종단 개혁에 참여했던 한 불교계 인사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박 시장이 종단 개혁 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법률 자문을 해 주시고 한국 불교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논의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당시에는 함께 일할 사람도 소개해주셨다"며 "조계종이 오늘날까지 오는 데 있어서 1994년 종단 개혁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박 시장은 희망제작소 대표 시절인 2007년에는 서울 강남권 대표 사찰인 봉은사의 자문기구인 '봉은사 미래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봉은사 미래위원회는 불교와 사회의 소통모델 개발, 봉은사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자문 역할을 했다.
그는 개신교 쪽과도 자주 만나 시정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서울시 '교회와 시청협의회(교시협)' 사무총장 황영복 목사는 이날 "박 시장은 개신교 신도가 아님에도 주일이면 여러 교회를 다니곤 했다"면서 "교회를 위해서 여러 가지를 많이 도와주셨던 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