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두가 잠든 새벽에 전남 고흥에 있는 한 병원에서 불이나 3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습니다. 의료진이 환자들을 깨워 대피시켰지만 짙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병원 안에 빠르게 퍼지면서 피해가 컸는데요. 초기 화재 진압을 위한 스프링클러도 없었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장에서 불꽃이 튀더니 불길이 커지고 연기가 자욱해집니다.
잠시 뒤 병원 건물에서 짙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옥상 난간에 다리를 걸친 사람은 손전등을 켜고 구조를 요청합니다.
사다리차가 천천히 올라가 구해냅니다.
[저기 굉장히 높은데…다 왔다, 다 왔어.]
전남 고흥군 고흥읍의 병원에서 불이 난 건 오늘(10일) 새벽 3시 40분쯤입니다.
이 불로 3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습니다.
화재 비상벨이 울려 간호사 등이 환자를 대피시켰지만 모두 변을 피하진 못했습니다.
새벽 시간인 데다 짙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순식간에 퍼지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불이 난 병원 1층 앞입니다.
응급실 출입문은 모두 깨지고 안쪽은 새까맣게 타버렸는데요.
바닥에는 대피하다가 내팽개쳐진 가방과 쓰다 만 소화기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병원에는 입원환자와 간호사 등 86명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정동식/목격자 : 나와서 보니까 불길은 이미 솟아버렸고 소방차는 대어져 가지고 난리돼서…]
구조에는 이사 업체 사다리차도 동원돼 6명을 구조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박상진/전남 고흥소방서장 : 가연물이 많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거기서 농연이나 짙은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방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국과수와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전남지방경찰청)
정진명 기자 , 장정원,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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