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우 때문에 하천이 불어나면서 다 물에 잠겼던 부산의 상황은 사실상 부산시 탓이 컸던 걸로 보입니다. 부산시가 하천 공사를 한다면서 물길을 막아둔 바람에 물이 양옆으로 흘러넘친 거였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이 고꾸라지고 휩쓸리고 사람들이 위태롭습니다.
주택가 도로를 따라 물살이 소용돌이칩니다.
폭우에 부산 동천이 불어나 넘치면서 주택과 상가, 공장은 100채, 차량은 200대가 침수됐습니다.
물에 잠겼던 차량입니다.
차 문을 열면 흙탕물 흔적과 함께 악취가 진동합니다.
3년 전에도 비슷한 수해를 입은 이 일대 주민들은 한숨만 내쉽니다.
[이윤남/주민 : 한순간에 물이 확 들어오는 거야. 물이 가슴까지 올라오니까 겁이 나서 방으로 들어갔지.]
그런데 취재 결과 물바다를 일으킨 주요 원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부산시가 수질 개선 공사를 위해 동천에 설치한 거대한 물막이 탓이었습니다.
바다로 흘러가야 할 물길이 막히면서 양쪽 저지대로 넘친 겁니다.
동천변에 지상 50cm 높이로 설치된 펌프장 전기설비도 덮쳤습니다.
[양옥란/주민 : 지하실에 잠깐 물건을 가지러 내려갔다면 죽었어요.]
상황이 이런데도 부산시는 발 빠른 대처로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보도자료까지 뿌렸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 1차적으로는 비와 만조가 겹치면서 판단을 조금 잘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뒤늦게 부산시는 이번 침수와 관련한 배상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구석찬 기자 , 조선옥,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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