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변신' 이벤트의 첫 주인공이 된 LA 노숙자 언티 그린
[유튜브 동영상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한인 2세들이 로스앤젤레스(LA)의 노숙자를 할리우드 배우처럼 꾸며주는 '깜짝 변신'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LA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영상제작 프로듀서, 전문 사진가로 일하는 한인 2세들은 거리의 노숙자들에게 희망과 재기의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홈리스 메이크 오버' 영상 제작에 나섰다.
이들은 첫 작품으로 14일(현지시간) 유튜브 채널(https://youtu.be/z2j7na1Nr4I)에 LA 노숙자 언티 그린(52)이 할리우드 여배우처럼 변신한 영상을 공개했다.
그린은 한때 번듯한 요리사였으나 남편의 외도와 경제적 문제가 겹치면서 살 곳을 잃었고, 5년 전부터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한인 2세들은 노숙자 거리에서 그린을 만나 그의 사연을 들었고, 이벤트의 첫 주인공으로 선택했다.
노숙자의 머리 손질을 하는 한인 2세
[유튜브 동영상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한인 2세들은 시내 콘도를 하루 동안 빌려 그린의 헝클어진 머리를 손질하고 정성스럽게 화장을 해서 그린을 다른 사람으로 바꿔놓았다.
꽃무늬 원피스와 스카프, 모자를 걸친 채 거울 앞에 선 그린은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깜짝 변신을 마친 그린은 미리 마련된 롤스로이스를 타고 산타모니카 해변을 드라이브했고, 한인 2세들과 함께 한인타운의 레스토랑으로 당당하게 걸어 들어갔다.
그린은 "정말 최고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거울을 보는 순간 아름답고 희망이 있던 20대 시절을 떠올렸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희망이 있기 때문에 죽을 만큼 힘들지 않다. 오늘의 나의 모습을 기억하고 다시 시작해 보려 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달라진 모습에 기뻐하는 LA 노숙자 언티 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