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모형.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세계 1위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등 저명 정치인·기업가·연예인 등의 트위터 계정을 이용한 가상화폐 사기가 벌어져 그 수법에 관심이 쏠린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해커들은 이런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한 뒤 자신들이 원하는 트윗을 올렸다.
이들 트윗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혹은 사람들의 요청을 이유로 들면서 "사회에 환원하려 한다"며 30분 또는 1시간 안에 "나한테 비트코인을 보내주면 그 두 배를 되돌려주겠다"고 사람들을 유혹했다.
베이조스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전 세계 굴지의 부자나 명사들의 트윗 계정이어서 사람들은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명사 중 가장 먼저 해킹된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의 트윗에서는 삭제된 뒤 다시 작성하는 방식으로 모두 3차례 비트코인 송금을 요구하는 트윗이 발신됐다.
CNBC는 머스크의 트윗이 앱(응용프로그램)이 아닌 트위터 웹(인터넷) 계정에서 작성됐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통상 과거에 트위터에서 유행했던 가상화폐 사기는 해커가 자신의 계정에 표시된 이름과 아바타를 유명인의 계정인 것처럼 꾸민 뒤 유명인의 트윗에 답글을 달면서 가상화폐를 요구하는 수법이었다.
그러나 이날 사기에는 실제 명사들의 계정이 이용됐다.
또 이날 해킹 사기에 이용된 비트코인 지갑(비트코인을 저장하는 소프트웨어)은 이날 처음 개설됐다고 비트코인 전문가 팀 코튼은 말했다.
이 비트코인 지갑에는 사기 트윗이 올라온 직후 수 시간 만에 수백건의 거래를 통해 1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송금됐고, 이들 비트코인 일부는 다시 다른 지갑으로 송금됐다고 코튼은 설명했다.
2단계 보안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시의 켈리 로빈슨은 이번 해킹 공격의 규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