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에서 유충 발견
(인천=연합뉴스) 15일 인천시 계양구 병방동 한 주택에서 발견된 유충이 물병에 담겨 있다. 2020.7.15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oodluck@yna.co.kr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유충이 잇따라 발견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수장 내 고도정수처리시설 관리가 부실했다고 입을 모았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인 활성탄 여과지(濾過池) 세척을 주기적으로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가능성과 함께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마련된 각종 대책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최승일(66) 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는 16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겨울은 주기가 다소 길어질 수 있지만 지금 같은 여름철에는 활성탄 여과지를 2∼3일에 한 번은 세척해야 한다"며 "활성탄 표면에 미생물이 붙어살 수도 있고 탄과 탄 사이에 이물질이 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척을 할 때 여과지 내 물을 정상 여과 때보다 9∼10배 빠른 압력으로 아래에서 위로 강하게 올려보내면 활성탄이 부풀면서 탄과 탄 사이에 낀 이물질이 빠져나온다"며 "이번에 발생한 수돗물 유충은 이런 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여과지 관리가 부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7m 깊이의 못(池) 형태인 활성탄 여과지는 숯과 유사한 고순도 탄소 입자를 투입해 유기물을 잡아 냄새나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일부다.
최근 집 샤워기 필터 등지에서 유충이 잇따라 발견된 인천 서구 일대는 공촌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다.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은 390억원을 들여 지난해 9월 말 준공됐다.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인천시 상수도 혁신위원회에서 위원장을 맡은 바 있는 최계운(66) 인천대 명예교수도 고도정수처리시설의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최 교수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도 활성탄 여과지를 운용하는데 왜 인천에서 문제가 크게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