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기초의회의 업무추진비 씀씀이를 점검해보는 연속 기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30일)은 업무추진비를 원래 목적인 의정 활동과는 아무 상관없이 써버린 사례들을 짚어봅니다.
배정훈, 심영구 기자가 차례로 준비했습니다.
<배정훈 기자>
서울 성북구의 한 골목. 이 카페에 구의회 의장의 지난 2년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몰려 있습니다.
같은 골목 할인마트, 정육점, 과일 가게에서도 업무추진비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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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회 의장단 중 업무추진비 소액 사용 1위를 기록한 임태근 성북구의회 전반기 의장의 사용 내역입니다.
왜 구의회에서 한참 떨어진 이 골목길에서 업무추진비를 썼을까?
취재 결과 임 의장의 집은 이 골목 카페와 같은 건물에 있었습니다. 집 근처에서 쓴 것입니다.
임 전 의장이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은 성북구 관내에서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과연 어디서 얼마나 썼는지 추적해보겠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썼고, 고향인 전남 보성에서도 13차례에 걸쳐 190만 원 상당을 썼습니다.
확인 결과, 대부분의 고향 방문은 공식 일정이 아니었습니다.
[임태근/서울 성북구의회 전반기 의장 : (정육점에서) 고기 산 거 한 번인가 두 번인가 하고, 손주들하고 밥 한 번 먹은 거, 두 가지는 잘못을 시인합니다. (업무추진비로) 차도 한 잔 할 수 있고, 밥도 먹을 수도 있고 그런 부분은 이해를 해주셔야지.]
성북구 의회 사무국은 SBS 취재가 시작되자 340만 원 상당을 환수했습니다.
이런 소액 사용 건수는 전체 기초의회 기준 1만 원 미만이 3천700여 건, 5천 원 미만 700건 가까이 됐습니다.
한 꽃집에서 6차례, 500여만 원어치 꽃을 구입한 조명자 수원시의회 전반기 의장, 한 번에 50만 원 이상 사용 시 첨부해야 하는 사유서를 내지 않았습니다.
[조명자/경기 수원시의회 전반기 의장 : 사유서 제출을 해야 되는데, 이거는 우리 직원의 업무 실수인 것 같아요. 현 의장님과 의회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