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2∼3일 폭우로 7명이 목숨을 잃은 경기도 안성 양계장과 평택 공장, 가평 펜션 매몰사고 주변 지역은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관리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산사태로 무너진 양계장
(안성=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린 2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이 산사태로 무너져 있다. 2020.8.2 xanadu@yna.co.kr
4일 현재 경기도내에는 16개 시·군에서 2천237곳(산사태 위험지역 177곳, 토석류 위험지역 2천60곳)이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2만6천여곳이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등록돼 관리 중이다.
2일 안성시의 한 양계장에서는 산사태로 흙더미가 밀려들어 주민 1명이 목숨을 잃었고, 3일에는 가평군 한 펜션에서 토사가 덮쳐 주인과 딸, 손자 등 일가족 3명이 변을 당했다.
같은 날 평택의 한 반도체 부품 제조 공장에서도 폭우에 흘러내린 흙더미가 공장을 덮쳐 근로자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들 3곳 모두 지자체의 산사태 취약지역 관리대상에서는 빠져있었다.
산사태에 매몰된 펜션
(가평=연합뉴스) 3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 위로 토사가 무너져 있다. 2020.8.3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suki@yna.co.kr
산사태 취약지역 지정은 산림보호법에 따라 정해진다.
산림청 기초조사와 지자체의 현장 실태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위험도를 4개 등급으로 분류한 뒤 산사태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 상위 1∼2등급에 해당한 곳을 지자체장이 취약지역으로 지정한다.
그러나 산사태 위험지역 지정 과정이 부실해 실제로 필요한 곳이 지정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왔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예전에 한 지자체의 산사태 취약지역 실태조사에 참여했는데 관할지역이 넓고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