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이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재 배격' 발언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다.
윤석열 "부정부패·권력형 비리 외면말고 당당히 맞서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대검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4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윤 총장의 발언을 두고 "검사로서 당연히 간직해야 할 자세를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핵심 관계자는 "논평이나 대응을 안 할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원론적인 이야기인데 대응을 하는 것이 더 웃기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의원들 사이에선 윤 총장에 대한 비판이 분출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지금 상황은 검찰 독재가 문제"라며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명분으로 사건을 조작하는 잘못은 뿌리 뽑겠다"고 예고했다.
전대 주자들도 윤 총장 때리기에 동참했다.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은 "윤 총장의 발언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에 귀를 막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대검찰청 수뇌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의원은 "임명된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이기려 하는가"라고, 신동근 의원은 "검찰 개혁 반대를 넘어선 사실상의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고 했다.
원내 한 핵심 관계자는 "대선 여론조사에서 본인이 강력히 빼달라고 요청하면 되는데 그러지 않는 것은 검찰총장이 정치를 하는 것"이라며 "총장 정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18민주묘지 찾은 박주민 후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박주민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를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2020.8.3 iso64@yna.co.kr
일각에서는 윤 총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