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청바지 브랜드 좀 알 수 있을까요? 너무 예뻐요."(한 인스타그램 이용자)
"'페이지 진'(Paige jeans)입니다."(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한 누리꾼이 SNS를 통해 자신이 입은 청바지를 궁금해하자 브랜드와 공식사이트 주소를 댓글로 답했습니다.
페이지 진은 2004년 미국에서 피팅 모델 페이지 애덤스 겔러가 만든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로 가격대는 20만~30만원 선. 현재 공식사이트에서 일부 제품은 세일가 10만원 안팎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데요.
그러자 일부 누리꾼들은 재계 10위권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기업인이 고가 명품만 고집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20만원대 청바지를 입는다며 '소탈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론 20만원대 청바지가 일반 대중에겐 선뜻 구매할 만만한 가격은 아닙니다.
온라인에선 "세상은 청바지 20만원짜리 사기 부담스러운 서민층이 훨씬 많다", "홈쇼핑 3벌에 6만원짜리 입는다", "난 10만원짜리 청바지 사며 집사람 눈치 엄청나게 봤다" 같은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하지만 명품 브랜드의 남성 청바지 가격을 살펴보면 "의외로 비싼 브랜드가 아니다"란 반응도 일리는 있습니다.
브랜드별 공식사이트에 따르면 루이뷔통, 생로랑, 발렌시아가, 지방시, 구찌 등의 남성 청바지는 주로 60만~100만원대 제품이 많으며 200만원 대도 있습니다. 또 재벌가 여성 기업인들은 공식 석상이나 사생활에서 의상과 가방 등 수천만원대 명품 패션을 선보이기도 합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20만원짜리 청바지를 대중이 사서 입기는 쉽지 않다"며 "그런데 정용진이나 이재용 부회장은 천문학적인 부자다. 그래서 이분들이 보통 입는 게 굉장히 비쌀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 밖으로 20만원 정도인 거다. 다시 말해 '재벌 회장도 그냥 입는 바지나 이런 거는 일반 사람들보다 약간 비싼 걸 입을 뿐이다'는 식의 친숙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