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버려진 고랭지 배추
[촬영 배연호]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여름 배추 주산지인 강원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 배추밭에는 5일에도 어김없이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전날인 4일에는 강수량 40㎜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7월 한 달 태백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은 11일에 그쳤다.
사흘 중 이틀은 비가 온 셈이다.
특히 7월 22일부터 30일까지 9일간 비가 이어지기도 했다.
7월 한 달 내린 비의 양은 하루 평균 10㎜가 넘는 329.3㎜에 달했다.
지루한 비는 이달 들어서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내렸다.
이정만 태백 매봉산 영농회장은 "이렇게 한 달 동안 비 내리는 경험은 최근 10년 사이 처음인 것 같다"며 무심한 하늘을 쳐다봤다.
이어 "문제는 장맛비가 그친 이후이다"며 "배추 농사에 물은 필수조건이지만, 올해 여름은 비가와도 너무 많이 왔다"고 말했다.
빗물 쏟아져 내리는 고랭지 배추밭 배수로
[촬영 배연호]
물기 가득 머금은 고랭지 배추밭
[촬영 배연호]
그의 설명처럼 매봉산 배추밭 흙은 진흙처럼 물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고, 배추밭 사이의 배수로에서는 빗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는 "물기를 가득 머금은 배추밭 땅속에는 병충해 원인인 바이러스와 세균이 득실거리고 있을 것이다"며 "비 그치고 온도가 올라가면 바이러스 병이 빠르게 확산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배추를 문드러지게 만드는 바이러스 병, 무름병 등 최악의 병충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장마 이후 고랭지 배추의 병충해 확산 우려와 관련해 농업당국도 5일 태백을 찾아 실태 조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려진 고랭지 배추
[촬영 배연호]
버려진 고랭지 배추
[촬영 배연호]
버려진 고랭지 배추
[촬영 배연호]
오랜 장마로 말미암은 태백지역 고랭지 배추 피해는 출하가 끝난 해발 800∼900m 준고랭지 지역에서 이미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