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 동부지역을 지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5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전날 새벽 3시 30분(현지시간) 저장성 해안지역에 상륙한 하구핏의 영향으로 전날까지 저장성 진화(金華)·닝보(寧波)에 250~294mm를 비롯해 저장·장쑤성과 상하이(上海)에 폭우가 쏟아졌다.
저장성에서는 전날 오전 5시께 이미 원저우(溫州)·타이저우(臺州) 등의 가옥 500여채가 붕괴하고 농경지 53㎢가 침수됐다.
또 전기·통신이 끊어지거나 도로·주택가가 물에 잠겼다.
상하이 훙챠오(虹橋) 공항과 푸둥(浦東) 공항에서는 전날 오후 9시 30분까지 이착륙하는 항공편 10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상하이 시내 곳곳에서는 지하교차로가 침수돼 통행을 금지하고 배수 작업을 했다.
8일 오후 3시 기준 서해상에 위치한 태풍 하구핏 중심
[중국톈치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저장성 판안(磐安)에서는 강풍에 600여 년 된 나무가 부러지고, 산간지역 홍수로 주민들이 대피했다. 저장성 위환(玉環)에서는 4일 오전 아파트 11층에 살던 여성이 강풍을 막기 위해 창문을 닫으려다 바람에 밀려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다.
4일 저장성 러칭 산간지역에서는 아래로 흐르던 폭포 물줄기가 강풍에 흩날리는 장면이 연출됐고, 다리를 건너던 대형 화물차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넘어지기도 했다.
태풍의 중심은 이날 오전 6시께 황해로 빠져나간 후 다시 세력이 강해지고 있다. 시속 30km 속도로 북상 중인 하구핏은 이르면 5일 밤 1초당 15~18m의 풍속을 유지한 채 북한 황해남도와 평안남도 일대에 상륙할 전망이다.
랴오닝성과 지린성 등 북중 접경지역에도 5일 오후 2시부터 24시간 동안 50~80mm의 폭우가 예보돼있다.
저장성의 주민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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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응급관리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홍수 수재민은 3천817만여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