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노승혁 기자 =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가 5일 역대 최고치를 넘었다.
필승교는 최전방 남방한계선 안쪽에 있어 북한 방류 상황이 맨 처음 관측되는 중요 지점이고 군남댐은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중요 시설이다.
재난당국은 위기 대응 단계를 최고로 격상하고 경기 연천과 파주 임진강 유역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임진강물 쏟아내는 군남댐
(연천=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이 집중호우에 임진강물을 방류하고 있다. 2020.8.5 andphotodo@yna.co.kr
◇ 접경지역 집중호우·북한 황강댐 방류로 수위 급상승
한강홍수통제소 실시간 자료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12.99m를 기록 중이다.
역대 최고 수위이자 위기 대응 최고단계까지 뛰어넘었다.
다행히 오후 8시 10분 13.12m로 정점을 찍은 뒤 수위가 내려가고 있다.
필승교 수위는 하천 행락객 대피(1m), 비홍수기 인명 대피(2m),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7.5m),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12m) 등 4단계로 구분해 관리된다.
기존 최고 수위는 2009년 8월 27일 10.55m다.
필승교는 2013년 6월 옮겨져 측정지점이 기존보다 2m 높아졌다.
2009년 기록과 비교하면 이번 수위에 2m를 더해 15.12m로 무려 4.57m가 높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필승교 수위 측정 지점 상황이 달라져 정량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기존 수위와 비교해 재난에 대비할 때 2m가량 더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임진강 유역에 내리던 비는 잦아들었지만 필승교 수위는 10분당 0.10m 안팎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재난 당국은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데다 북한이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을 방류해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래픽] 임진강 필승교 수위 사실상 역대 최고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