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기후 변화에 따른 여름철 게릴라성 폭우 피해가 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장마가 40여일 넘도록 지속된 올해도 남부에서부터 중부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이 국지성 호우 피해로 온통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되풀이 되는 수해 실태를 살펴보고 전문가 진단을 곁들인 방재 대책을 모색하는 기획(3편)을 마련했습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올 여름 한반도를 기습한 '게릴라성 폭우'가 전국을 강타했다.
40여일간 남부에서 중부지역을 오르내리며 쉴새 없이 쏟아낸 물폭탄에 전국의 도심은 물론 산간, 농촌 모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지역은 어김없이 쑥대밭이 된 가운데 자연재해와 인재 여부를 떠나 수년마다 반복되는 물난리에 주민들의 고통과 한숨은 날로 커져만 간다.
물바다 된 아파트에서 빠져나오는 가족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과 건물 일부가 잠겨 주민들이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2020.7.30 psykims@yna.co.kr
충북 음성군 삼성면은 지난 2일 오전 인근 소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하수관이 역류, 시가지가 물에 잠기는 아찔한 상황에 처했다. 시내버스 터미널 주변 상가 40여곳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해 2시간여만에 가구와 가전이 흙탕물에 둥둥 떠다닐 정도로 심각했다.
2017년에도 장마철 피해를 본 주민들은 "삼성면이 상습 침수지역인데도 당국이 제때 하천 정비를 하지 않아 또다시 물난리가 났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서울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린 지난 1일 강남역 일대 일부가 또다시 물에 잠겨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맨홀 뚜껑이 열려 하수가 역류했고 사람 발목 높이만큼 차오른 흙탕물이 인도를 뒤덮었다. 지나던 차량의 타이어가 물에 잠겨 일대 교통이 한때 마비됐다.
지대가 낮은 강남역 일대는 2010년과 2011년 집중 호우시에도 물바다로 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