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북한강 자라섬
(가평=연합뉴스) 소양강댐 방류로 북한강 물이 불어나면서 6일 새벽 경기 가평군 자라섬이 물에 잠겼다. 2020.8.6 [가평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평=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 가평군 북한강에 있는 '축제의 섬' 자라섬이 6일 새벽 자취를 감췄다.
전날 소양강댐 방류로 쏟아져 나온 물이 가평에 도달해 북한강 수위가 상승한 시간대에 자라섬이 물에 잠겼다.
이번 자라섬 침수가 꼭 소양강댐 방류 때문만은 아니다. 2017년에도 소양강댐 수문이 열렸으나 이때는 잠기지 않았다.
최근 엿새간 가평지역에 내린 600㎜가 넘는 집중호우가 겹치면서 북한강 수위 상승을 가속했다.
자라섬 침수는 2016년에 이어 4년 만이다. 당시에도 장마철 물 폭탄이 떨어졌으나 소양강댐 방류는 없었다.
앞서 가평군은 소양강댐 방류가 예고되자 자라섬 침수에 대비, 카라반 등 이동식 시설을 고지대로 대피시켰다.
소양강댐은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최대 3천t을 방류하고 있다.
물이 찬 자라섬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A(49)씨가 이날 가평소방서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A씨는 전날 오후 8시께 자라섬 잔디광장에서 잠이 들었고 그 사이 물이 불어 고립됐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는 보트를 타고 출동, 10여분 만에 A씨를 발견했으나 유속 탓에 접근이 어려워 우회하는 등 약 1시간 30분만에 구출했다.
자라섬 고립 주민 구출
(가평=연합뉴스) 가평소방서 119 구조대가 6일 자라섬 침수로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2020.8.6 [가평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라섬은 동도와 서도, 남도, 중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졌다. 면적은 66만1천㎡로 인근 남이섬의 1.5배다.
1943년부터 중국인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해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