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에 대한 첫 보도가 나오기 직전에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화로 건네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뒤늦게 통화 시각을 착각했다고 물러서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은 됐는데,
검찰 수사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진보 성향의 변호사 단체인 민변 출신이면서도 여권에 비판적이던 권경애 변호사가 SNS에 글을 올렸다가 지운 글로 한나절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이 MBC에서 처음 보도되기 직전 정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화로 들었다고 주장한 겁니다.
그러면서,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의 전화였다고 언급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통화 상대로 지목됐습니다.
그러자 한 위원장도 통화 내역까지 공개하며 즉각 허위사실이라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MBC 보도가 나간 뒤 한 시간 넘게 지나 이뤄진 통화였다며 MBC 보도와도 관련 없는 대화였고 당연히 보도 내용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권 변호사는 SNS에 다시 글을 올려 통화 시각은 본인이 착각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한 검사장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건 사실이라며 권언유착 의혹에 대한 의구심은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권·언 유착 의혹이란 검·언 유착 의혹을 폭로한 제보자가 있지도 않은 정치권 로비 장부 등을 미끼로 함정을 파 기자와 검사 간 유착 프레임을 만들었다는 주장입니다.
관련 고발장도 검찰에 접수된 상태라, 제보자는 물론, 이에 관여한 친정부 인사와 MBC 측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한동훈 검사장 측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기소되면서 자신은 공범으로 적시되지 않자, 즉각 '권언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상태입니다.
검찰도 관련 고발 사건들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히긴 했지만, 지금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지휘부가 팔을 걷어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