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철원의 4개 마을, 주민 300여 명은 대피소로 급하게 몸을 피했습니다. 지금 대피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오선민 기자, 대피소는 어디에 마련됐습니까?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철원 오덕초등학교 2층 체육관입니다.
조금 전 리포트로 전해드렸던 이길리 주민들의 대피소입니다.
현재 31가구 53명이 이곳 대피소에 머물고 있습니다.
잠시 이곳 대피소를 보여드리면, 체육관 입구에 식수와 간단한 간식이 마련돼 있고요.
저녁 식사는 대한적십자사 철원지사에서 제공됐습니다.
현재 주민들은 지금 보시는 노란색 텐트, 재난구호쉘터에서 비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6일) 철원의 피해 지역도 취재를 했지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철원 지역엔 엿새 전부터 오늘 오전까지 약 755mm의 비가 퍼부었습니다.
어제는 하천 둑까지 무너지며 철원군 생창리, 이길리, 정연리, 동막리 등 4개 마을은 완전히 물에 잠겼는데요.
오늘 저희 취재진이 찾아본 4개 마을의 상황은 그야말로 폐허 그 자체였습니다.
한창 벼가 익어야 할 논은 쑥대밭이 됐고 출하를 앞둔 옥수수 등 농작물은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때 성인 키를 훌쩍 넘기는 2m까지 물에 잠겼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오늘 오전 7시 기준으로 집을 잃은 철원 지역 이재민은 45명, 집단 대피는 316명인데요.
현재 199명이 남았고 침수 피해 접수는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보도해드렸던 이길리 마을의 주민분과 혹시 현장에서 잠깐 대화를 나눠볼 수가 있습니까?
[기자]
이길리 마을은 지난 1996년과 99년에도 100여 가구가 물에 잠기고 170여억 원의 피해가 났던 곳입니다.
20년 만에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온 물난리에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이길리 이장님을 잠시 만나 뵙겠습니다.
[김종연/이길리 이장 : (어제 오후에 어떤 상황이었는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제 오후 약 3시부터 물이 유입되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