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깊은 울림이 전해지는 이 악기의 이름을 아시나요?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돼 관악기의 조상이라 불리는 '팬플루트'입니다.
이 악기의 본고장은 동유럽 루마니아!
이곳에서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한국인 청년, 정종수 씨를 만났습니다.
[정종수 / 팬플루트 연주자 : 팬플루트가 루마니아 전통 악기라는 것을 한국에서는 많이 모르고 계세요. "팬플루트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거 아프리카 악기 아니야?" 또는 "페루 악기 아니야?" 이렇게 물어보시는데 지금 보시는 팬플루트는 루마니아 전통 악기이고….]
열두 살 무렵, 우연히 듣게 된 팬플루트 선율에 흠뻑 빠져들었던 소년.
팬플루트는 소년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됐습니다.
음대에 진학해 제대로 배우고 싶었지만,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 팬플루트를 가르치는 학교는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정종수 / 팬플루트 연주자 : 팬플루트 관련 학교를 계속 찾다가 제가 가고 싶은 대학에 전화를 해서 "제가 팬플루트를 전공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런 과가 없어서 제가 그 학교(국내 대학)에서 시험만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연락을 드렸더니 이틀 뒤에 이메일 답장이 왔어요. 그 악기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입학하게 된 팬플루트 전공생 1호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1호 팬 플루트 전공자가 됐지만 갈증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는 당장 팬 플루트의 본고장 루마니아행 비행기 표를 끊었습니다.
부쿠레슈티 국립음대에 진학한 그는, 팬플루트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학생으로 통합니다.
[달리나 체르나떼스쿠 / 부쿠레슈티 국립음대 교수 : 정종수 학생은 팬플루트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걸로 충분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조건이죠. 진지하고 재능이 있어요.]
루마니아에 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악기를 새로 사기 위해 유명한 팬플루트 제작 장인을 찾아간 종수 씨!
[프레다 / 팬플루트 장인 : 4~5년 전쯤 정종수 씨가 제 작업실을 방문했습니다. 팬플루트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느껴졌고, 연주도 정말 잘했습니다. 그의 소리에 감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