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잠길라"…인삼밭 침수 금산, 태풍 북상에 걱정
[앵커]
우리나라 인삼의 주 산지인 충남 금산은 지난주부터 폭우가 쏟아지며 수해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특히 인근 용담댐 방류로 농경지 피해가 컸습니다.
충청권에서도 태풍이 북상하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농민들 걱정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지금 있는 곳이 어디죠?
[기자]
네, 저는 지금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에 나와 있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폭우와 인근 용담댐 방류로 주변 하천과 수로가 넘치면서 인근 인삼밭이 모두 물에 잠겼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아직 물이 다 빠지지 않아 제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잠시 모처럼 볕이 나자 농민들이 부랴부랴 인삼밭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옆에 농민들이 수확해 놓은 인삼이 있는데요.
이게 3년 정도된 인삼입니다.
인삼은 보통 3년근 이후부터 크기가 폭발적으로 자라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농민들 얘기를 들어보면 3년근 이하 인삼은 시장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고 전해집니다.
게다가 금산이 인삼으로 유명한 이유는 토질이 좋고, 강수량이 일정해 양질의 인삼을 재배할 수 있는 것인데, 이렇게 물이 들어차면서 올해 농사뿐만 아니라 4년근, 5년근으로 키우려고 계획했던 지난 3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특히 인삼은 물이 닿으면 썩는 특징이 있어 지금 빨리 수확을 해도 내다 팔 수 없을지도 모르는 노릇입니다.
게다가 이번 수해로 관리해 온 토질도 변해 인삼을 다시 키우는 데에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다시 비 소식이 전해져 농민들을 힘들게 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제가 대략 2시간 전부터 이곳에 머물고 있는데요.
날씨가 점차 변해가고 있습니다.
잠깐 났던 볕은 들어가고, 지금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이렇게 빗방울이 점차 굵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