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빨리하자. 뭐 해!]
[앵커]
어려운 시기에 관중과 함께한 지 열흘째 감염을 막기 위해서 자리의 10%만 채우고, 경기 중에는 소리를 내는 응원도 막았지만, 마스크를 내리고 큰 소리로 야유와 욕설을 쏟아낸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휘파람 소리와 함께 감아 찬 공, 수비벽을 지나 한번 튕기더니 그대로 골망을 흔듭니다.
얼싸안고 기뻐하는 성남 선수들에게 짧은 욕설이 꽂힙니다.
[야 이 XX야]
사실 경기가 열린 90분 동안 조용해야 할 관중석에선 이런 거친 말이 계속 쏟아졌습니다.
돌파하는 공격수를 넘어뜨린 성남 선수,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낸 뒤 비디오판독을 하자 조롱을 퍼부었고,
[집에 가자 드라마 할 시간이야 뭐해!]
5분 가까이 살핀 끝에 퇴장 취소를 선언했을 땐 욕설까지 외칩니다.
[야 XX XX야 나와]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켜달란 안내 방송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관중 여러분 육성 응원을 자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흥분한 일부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자에 올라 마스크를 내리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속, 리그 개막 3개월 만에 팬들에게 문을 연 축구장.
그래서 10%의 관중만 받고, 축구장 곳곳엔 안내문도 붙여뒀지만 일부 인천 팬들의 행동은 다른 팬들마저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5무 10패 아직 1승도 못 챙긴 인천은 야유만 난무한 경기 끝에, 또 한 번 졌고, 인천 구단은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주의 조치도 받게 됐습니다.
연맹은 이번 주부터 입장 규모를 25%로 늘리는 만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도록 구단에 경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
최하은 기자 , 박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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