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에는 연설문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어제(9일) 나가사키 원폭 피해 추모식 연설문이 지난주 히로시마 연설문과 너무 똑같아 복사해서 그대로 붙인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윤설영 특파원입니다.
[기자]
논란이 된 건 사흘 간격으로 열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피해 추모식 연설입니다.
연설 내용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각각 지명만 다를 뿐 토씨까지 거의 똑같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6일 히로시마)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를 덮친 올해…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확고한 걸음을 지지해준 것은 세대와 국경을 넘는…]
[아베 신조/일본 총리 (9일 나가사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를 덮친 올해…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확고한 걸음을 지지해준 것은 세대와 국경을 넘는…]
상황이 이렇자 연설문을 복사해 붙였다는 이른바 '코피페' 논란까지 벌어졌습니다.
뒤이어 진행된 기자회견에선 질문 단 2개에만 답한 뒤 17분 만에 자리를 떴습니다.
히로시마에서도 기자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아 빈축을 샀는데 또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기자 (지난 6일) : 코로나 감염이 확산돼 국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 어째서 50일 넘게 (정식) 회견을 안 하는 겁니까.]
성의없는 대응이 계속되자 건강에 이상이 있어 그런 것 아니냐는 억측까지 나왔습니다.
친정권 성향인 요미우리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올 들어 가장 낮은 37%를 기록했습니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아베 총리의 구심력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는 분석도 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윤설영 기자 , 최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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