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과일보 사려고 줄 선 홍콩 시민들
(홍콩 AP=연합뉴스)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反中) 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가 체포되자 시민들이 11일 그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려는 뜻에서 이 신문을 사려고 시내 중심가 가판대 앞에 줄지어 서 있다.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는 전날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됐다. sungok@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국 매체인 '빈과일보'에 대한 압수수색과 사주 체포, 민주파 인사 무더기 검거라는 사태를 맞이한 홍콩 시민들이 저항의 기치를 치켜들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으로 도심 시위는 사실상 원천 봉쇄됐지만, 시민들은 '우회 투쟁'을 통한 민주진영 수호에 나선 모습이다. 국제사회도 홍콩 민주 진영을 지지하고 나섰다.
11일 아침 홍콩 지하철역 매점과 노점에 쏟아져 나온 빈과일보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은 "빈과일보는 계속 싸워야 한다"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전날 사주인 지미 라이(黎智英)와 그의 두 아들이 체포되고 모기업 '넥스트 디지털'의 대대적 압수수색과 함께 임원 4명이 체포되는 수난을 겪었지만, 빈과일보는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홍콩 시민들은 이에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빈과일보는 평상시 10만 부의 5배 이상인 50만 부 넘게 인쇄됐지만, 시내 곳곳의 노점에서는 아침 출근 시간에 신문이 완판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새벽부터 서민층이 주로 사는 몽콕 지역 등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줄을 서서 빈과일보의 발간을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홍콩 시민 킴 야우(45) 씨는 로이터통신에 "어제 경찰이 한 일은 언론의 자유를 잔혹하게 침해한 것"이라며 "모든 양심 있는 홍콩인은 홍콩과 빈과일보를 오늘 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사주 지미 라이의 체포와 대대적 압수수색에 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