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1일) 밀착카메라는 비 피해를 입고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 그중에서도 이주 노동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지금 어렵게 복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복구 작업이 다 끝나도 이들이 돌아가야 할 원래 살던 집은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위태로운 가건물입니다.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거주 환경을 연지환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9일 늦은 밤, 취재진은 경기도 안성의 이재민 대피소를 찾았습니다.
체육관 내 들어선 임시 천막들.
젖은 옷들이 널려 있고 생수와 휴지도 보입니다.
곳곳엔 외국어로 방역 수칙 안내문도 붙었습니다.
이번 비에 이재민이 돼 버린 이주노동자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이곳 이재민 대피소에 머무르는 사람들은 모두 이주노동자들입니다.
이들이 살고 있던 숙소가 모두 물에 잠겼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이곳에 일주일은 더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열 명 넘는 이주노동자들은 여전히 대피소에서 하루빨리 복구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A씨/이주노동자 : 농장이 지금 일 못 해요. 야채는 다 죽어요.]
[B씨/이주노동자 : 다 망쳤어요. 냉장고도 옷도 세탁기 다 많이 버렸어요.]
그동안 일하며 지내온 숙소가 한순간에 날아간 겁니다.
[B씨/이주노동자 : (집이 어떻게 생겼어요?) 집은 비닐하우스. 네.]
[A씨/이주노동자 : 농장에 하우스에. 방에 살았어요. 농장에 물 들어갔어요. 물 잠겼어요.]
언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도 기약이 없습니다.
[B씨/이주노동자 : 지금부터는 일주일 동안 있어요. 아직 몰라요. 지금. 비 끝나면 가야죠.]
이들의 숙소는 어떤 상황일까, 현장으로 가 봤습니다.
찢어진 비닐하우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 집중호우 때 허벅지 높이까지 침수됐던 비닐하우스입니다.
지금은 물이 빠진 상태인데요.
이주노동자들은 이런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컨테이너를 숙소 삼아서 생활을 했습니다.
바닥을 보면 아직 물이 들어찼던 흔적, 그리고 쓸려 온 흙이 어지럽게 남아 있습니다.
밖에는 밥그릇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