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홍콩을 장악하려는 속도가 무섭습니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반중 언론의 사주를 체포했습니다. 반발하는 시민들이 이 언론사 신문을 완판시키고 회사 주식을 사들이면서 항의의 뜻을 표출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언론,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가 어제(10일) 체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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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과일보 압수수색에는 200여 명의 경찰이 동원돼 군사 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의 주역 아그네스 차우를 비롯해 어제 하루 동안 10명이 체포됐습니다.
[스티브 리/홍콩 경찰 :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외국 세력과 공모한 혐의가 있습니다.]
홍콩 당국은 지난달 1일 보안법 시행 이후 반중 인사들 체포와 민주진영 인사들의 피선거권 박탈, 해외 망명 인사들에 대한 지명 수배까지 공안 통치를 본격화했습니다.
[조슈아 웡/홍콩 민주화 운동가 : 지금이 홍콩에서 가장 위급한 상황입니다. 이것이 제가 구속되기 전 마지막 영상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사주 체포와 함께 압수수색을 당한 빈과일보는 오늘 자 1면에서 "계속 싸워야 한다"는 제목을 달아 저항 의지를 분명히 했고, 시민들은 평소보다 5배 이상 많은 55만 부의 빈과일보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호응했습니다.
또 빈과일보의 모 회사 주식을 사자는 제안이 SNS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이 회사 주가는 사주 체포 전보다 오히려 열 배 넘게 폭등했습니다.
시민들이 우회적인 저항에 나선 것입니다.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과 유엔까지 반중 인사들에 대한 체포를 비판하고 나서 중국과 홍콩 지도부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유 요,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최진회·서승현)
김지성 기자(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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