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상청 예보가 너무 자주 틀린다는 비판이 늘고 있죠.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의혹 제기가 온라인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기상청 슈퍼컴퓨터가 중국산이라서 계속 틀리는 거다", "미국 거 쓰다가 갑자기 중국산으로 교체해서 오보가 급증했다" 이런 주장들 사실인지 이가혁 기자와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기상청 슈퍼컴퓨터가 중국산을 쓰고 있는 건 맞습니까?
[기자]
정확히 말씀드리면 비중은 적지만 중국산 슈퍼컴퓨터도 병행해서 쓰고 있습니다.
작년 7월에 기상청 슈퍼컴퓨터 교체 사업에서 중국 업체인 레노버가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도입 시기가 올해 연말까지라고 알려지면서 지금 이걸 쓰고 있는 건지, 아닌지 불확실했는데요.
그래서 오늘(11일) 기상청에 직접 확인해 봤습니다.
현재 기상청은 기존에 쓰던 4호기, 미국산 2대 '누리'와 '미리'를 주력으로 쓰고 지난 4월 말부터 중국산 모델인 '두루'를 일부 쓰고 있습니다.
나머지 2대인 '미루'와 '그루'가 내년 6월까지 다 들어오면 이 5호기가 주력이 됩니다.
[앵커]
중국산 슈퍼컴퓨터가 일부 쓰인다. 그럼 이렇게 컴퓨터를 바꾼 게 예보 정확도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그건 사실로 보기 어렵습니다.
원래 슈퍼컴퓨터 자체로 날씨 예보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기상 예보관들의 '판단 근거가 되는 수치를 계산해내는 역할'이 바로 슈퍼컴퓨터의 역할입니다.
현재 기상청은 기존 4호기는 영국산인 '구형 예보모델'을 적용해 계산 처리를 하고요, 5호기로는 신형인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적용해 계산합니다.
즉, 올해 4월부터는 우리 기상예보관들은 두 가지 모델로 나온 두 가지 자료를 참고해서 예측하는 겁니다.
이게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단, 기상예보 정확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어디까지나 소프트웨어인 '예보모델'입니다.
일기예보 정확도는 땅, 바다, 하늘을 관측한 데이터, 그리고 이 데이터를 갖고 수치를 계산하는 예보모델, 그리고 이걸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