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공식 등록됐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원격 내각회의를 주재하면서 "오늘 아침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다. 그것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이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이어 이 백신이 인간 아데노바이러스에 기반해 만들어졌으며 효능이 좋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본인의 두 딸 중 1명도 이 백신의 임상 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1차 접종 후 (딸의) 체온이 38도까지 올라갔으나 이튿날 37도 정도로 떨어졌으며, 2차 접종 이후에도 체온이 조금 올라갔지만, 곧 내렸다"면서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백신 1차 임상시험 접종 모습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푸틴 대통령에겐 큰 딸 마리야(35)와 둘째 딸 카테리나(34) 등 2명의 딸이 있다.
푸틴은 "등록된 백신의 양산이 조만간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원하는 사람 모두가 접종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백신 접종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설명에 나선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은 "오늘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백신의 국가등록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임상시험이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무라슈코 장관이 언급한 가말레야 센터는 현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다.
가말레야 센터는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투자를 받아 러시아 국방부 산하 제48 중앙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왔다.
백신은 모스크바의 세체노프 의대와 부르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