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장마가 예상 밖으로 길어지면서 가전제품 판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습한 날씨에 눅눅한 느낌을 줄여주는 제습 가전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반면 여름철에 주로 팔리는 냉방 가전은 비에 따른 기온 하락으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마트에서 팔고 있는 제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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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제습기 매출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4.3% 늘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도 최근 한 달(7월 10일~8월 9일)간 제습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14% 급증했다.
지난 2013년 총 130만대까지 규모가 커졌던 제습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20만대 수준으로 쪼그라든 바 있다.
이 밖에도 신발살균건조기(146%), 의류 건조기(59%), 식기세척건조기(80%) 등 습기를 없애는 생활가전 매출이 옥션에서 크게 늘었다.
장마에 찬밥 신세된 에어컨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여름에 잘 팔리는 냉방 가전은 장마에 따른 판매 감소로 고전 중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에어컨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다.
옥션에서도 7월 10일~8월 9일 한 달 간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 줄었다. 선풍기와 서큘레이터도 각각 50%, 47% 감소했다.
최장기 장마에 빗길 안전을 위한 차량용품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옥션은 같은 기간 차량 유리 김서림 방지제 매출이 1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습한 날씨에는 외부와의 온도 차이로 차량 유리에 김이 자주 서린다.
유리 세정·발수코팅제와 와이퍼 매출도 각각 106%, 28%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마 영향으로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한 제습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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