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비에도 큰 피해" vs "불가항력적 방류"
[앵커]
충청 남부지역은 북부지역에 비해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음에도 영동과 금산 등 지역에선 물난리를 겪었는데요.
주민들은 인근 용담댐의 방류로 인해 피해가 더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고, 수자원공사측은 불가항력적 방류였다고 맞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영동 송호리 마을에서 피해복구작업이 한창입니다.
중장비로 못 쓰게된 물건들을 내놓은 게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이렇게 물이 빠지고 난 뒤의 충북 영동의 모습은 더욱 처참했습니다. 금강 바로 옆에 송호유원지의 철재 담장은 무너져 내렸고, 비닐하우스의 시설물은 폭격을 맞은 듯 초토화됐습니다."
그래도 수해를 입은 주민들은 힘을 모아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은 이처럼 피해가 커진 게 인근 용담댐 방류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냥 내려오는 물이 그렇게 차가울 수가 없어요. 이거는 용담댐 방류물로 피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전적으로 수자원공사에서 책임을…"
지역 민심이 이렇자 충북 영동과 옥천, 충남 금산, 전북 무주 등 용담댐 하류 4개 지역 자치단체장은 12일 수자원공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충청 북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가 많이 오지 않았음에도 수해가 컸던 책임을 따지기 위해서 입니다.
"이건 재해가 아니고 인재라고 판단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주민들께서는 이대로는 못살겠다고 이런 원성이 자자하죠."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예상보다 비가 많이 내려 어쩔 수 없이 방류량을 늘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8일 용담댐 방류량이 초당 300톤 정도에서 3000톤 가량으로 크게 늘었는데, 이날 예상 강수량은 100mm 정도였지만, 400mm가 넘는 비가 내렸습니다.
"국가차원에서 정밀조사를 해야할 것이고, 지금 상황에서 인재다 천재다 밝힐 상황은 아니고요. 그부분은 최대한 저희들이 노력을 해서 협조를…"
다만 큰 비가 오기 이전에도 용담댐 수위가 홍수위에 가까웠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