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전국각지에서는 복구 작업이 한창인데요.
70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진 철원군 이길리 마을은 물이 빠진 지 일주일 넘게 지났지만,
수마가 할퀴고 간 상흔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우준 기자!
집중 호우 피해 당시에도 김 기자가 나가 있던 곳인데요. 일주일 뒤에 다시 찾은 건데,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이길리 마을입니다.
80여 가구, 주민 130여 명이 사는 곳인데요.
지난주 집중호우 당시에는 마을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고,
길 어귀에서 상황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이 마을이 민통선 안에 있는 군 통제 지역인 데다, 지뢰가 물에 떠밀려 마을 안으로 들어오면서 출입이 제한됐었기 때문입니다.
피해가 난 지 일주일 뒤에서야 취재진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현장은 지난 5일 피해 당시 마을을 지켜주었던 둑이 무너진 곳입니다.
제 뒤로 지금 한탄강 보이실 텐데요.
지금은 더없이 잔잔하지만, 지난 집중 호우 때는 제가 서 있는 이곳까지 물이 들이 찼습니다.
물이 빠르게 차오르면서, 둑이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겁니다.
약 100m 가량이 둑이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걸 볼 수 있는데요.
이 간격 사이로 한탄강이 마을 안으로 쏟아지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겁니다.
지금은 우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 임시 둑을 설치하는 모습입니다.
일주일 넘게 지났지만, 마을 곳곳에는 여전히 그날의 피해 상황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전신주는 힘없이 강변 곳곳에 누워 있고, 떠밀려온 적재물들은 곳곳에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이 마을이 수해 피해를 입은 건 지난 96년과 99년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입니다.
[앵커]
상습 침수 구역인 데다, 지뢰까지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닐 거 같은데, 마을 이전을 검토해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한목소리로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