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14일)은 하나 더 챙기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8월 14일, 바로 '택배가 없는 날'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최근 택배 물량이 크게 늘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에 쫓기는 택배 노동자들이 많았습니다. 일하다가 숨진 사람도 있었는데, 그래서 택배 노조와 업체가 내일 하루 택배를 쉬기로 했습니다.
어떻게 일을 했길래 이런 날까지 만들어야 했는지, 또 연휴도 있다는데, 그럼 내가 주문한 택배는 언제 오는 것인지 이런 내용들 제희원 기자, 유덕기 기자가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제희원 기자>
[김경환/택배기사 : 지금 시각은 (아침) 6시 7분. 분류 작업하러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게 일찍 나서도 물류센터에서 그날 배송할 택배를 분류하는 데만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갑니다.
[(오늘 배송 몇 건 하셔야 해요?) 오늘 270~280건 정도.]
그나마 물량이 적은 날이랍니다.
본격 배송을 시작하는 것은 낮 12시쯤, 점심 거르는 날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뛰지 않으면 배송을 다 못 하니까 계속 뛰셔야 되는 거예요?) 예 늦게 끝나니까.]
급한 마음에 계단은 두세 칸씩 건너뜁니다.
배송 시작 30분도 채 안 돼 땀에 흠뻑 젖기 일쑤입니다.
[요즘에는 생필품이 좀 많아요. 휴지, 물, 그런 것들…. 마트에 가기가 좀 고객들이 불편하니까.]
손수레 한가득 싣고 향한 곳은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오래 쓰면 주민들이 불편해할까 봐 1분 1초가 더 급해집니다.
[그래도 여기는 엘리베이터가 3개 있고 이렇게 하나 잡고 써도 관리실이나 고객들이 다 이해해줘서 좀 편한 편이에요. 여기는.]
하루에 이렇게 걷고 또 뛰는 거리가 약 20㎞, 3만 보 정도입니다.
[(제일 배송하기 힘든 곳은 어디예요?) 엘리베이터 없는 일반 주택, 이런 데가 무거운 거 많이 나오면 많이 힘들죠.]
저녁 8시쯤 일을 마친 경환 씨.
내일 7년 만에 처음으로 사흘 연휴를 맞았습니다.
[김경환/택배기사 : 그냥 집에서 쉬고 자고. 취미생활이나 어디 놀러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