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스] '집콕'에 쌓이는 포장재
보통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을 때 나오는 쓰레기는 손이나 입을 닦을 때 쓰는 휴지 정도죠.
'배달'을 시킨다면 어떨까요.
플라스틱 용기와 수저, 비닐봉지까지 더 많은 쓰레기가 나올 수밖에 없죠.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음식이나 택배 주문량이 늘면서 쓰레기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오늘의 그래픽 뉴스, 입니다.
우리 국민 한 명이 1년에 사용하는 일회용품, 11.5kg입니다.
비닐봉지 460개, 페트병 96개, 플라스틱 컵 65개에 달하는 양인데요.
이는 세계적으로 매우 많은 양으로 벨기에, 대만에 이어 3위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도 제친 수준인데요.
그만큼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몇 년간 10% 내외로 증가하던 국내의 택배 물동량,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7월까지의 누적된 배달음식 거래액 역시 지난해보다 70% 넘게 늘었는데요.
그만큼 플라스틱과 비닐로 된 포장 쓰레기도 함께 늘어난다는 게 문젭니다.
수치로도 증명이 되는데요.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과 비닐 폐기물은 각각 15.6%, 11.1% 증가했습니다.
당초 정부는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을 35% 감축하기로 했지만,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일회용품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용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플라스틱이나 비닐 쓰레기, 분리 수거해서 재활용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한국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86%로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 수치는 '분리수거' 비율에 불과합니다.
분리 수거된 재활용 쓰레기 중 진짜로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만 다시 분류하면, 재활용률은 30% 수준으로 뚝 떨어지는데요.
두 가지 이상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재질 플라스틱'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폐플라스틱의 처리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