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대형 산불 '알메다 파이어'가 휩쓸고 지나간 미국 오리건주 피닉스의 주택단지가 잿더미로 변해 있다. [드론 항공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36명으로 증가했다. 오리건·워싱턴주의 동쪽으로 맞붙은 아이다호주에서도 산불이 확산하면서 일부 대피령이 내려졌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아이다호주에서도 대피가 시작되고 (중부의) 미시간주 하늘이 희뿌연 연기 구름으로 뒤덮이고 (동부의) 뉴욕시까지 연무가 퍼지면서 서부 해안에서 맹위를 떨치는 산불이 미 전역에서 거의 피할 수 없는 위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 등 서부 해안 3개 주에서 지금까지 500만에이커(약 2만234㎢) 이상의 면적이 불탔지만 아직도 사태의 끝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는 남한 면적(약 10만210㎢)의 5분의 1(20.2%)을 넘어서는 규모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나 36명이 됐다. 지난달 낙뢰로 시작한 캘리포니아 산불 희생자를 제외하면 27명이다.
오리건주 경찰은 이동형 영안실을 설치했다. 화재로 소실된 건물들에 대한 수색 작업이 본격화하면서 추가로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대비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리건주 산불 피해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승인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비치크리크 화재'가 휩쓸고 지나간 미 오리건주 게이츠 산불 피해 현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는 전날 밤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가 대통령에게 재난 상황을 선포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운 주지사는 "이런 규모의 화재와 싸우기 위해서는 받을 수 있는 모든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리건 산불 피해 주민들의 임시거처 수리 비용 등 연방 정부의 각종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전날 개빈 뉴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