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계승을 표방하며 16일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에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61) 중의원 의원이 방위상에 발탁돼 관심을 끌고 있다.
기시 의원의 이력만으로는 방위상 후보로 별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물러난 아베의 동생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이날 자위대 간부를 인용해 기시 방위상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아소 다로(麻生太郞) 정권 시절에 방위성 정무관(차관급)을 지낸 점을 들어 "납득할 수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기시는 참의원 2선에 중의원 3선 경력을 갖추어 당선 횟수를 따지더라도 입각할 경륜이 됐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중의원 외무위원장, 외무부(副)대신을 거쳐 중의원 안보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주로 정치 경력을 쌓아온 점도 방위상으로 발탁된 배경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입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쿄 교도=연합뉴스)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신임 방위상이 16일 오후 총리 관저로 들어가고 있다.
기시는 태어나자마자 외가인 기시가(家)에 양자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 전 총리의 아들로 총리 비서관을 지냈던 기시 노부카즈(岸信和·1921~2017)의 양자가 된 것이다.
기시는 둘째 형인 아베 전 총리가 친형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대학에 들어갈 즈음에 호적등본을 보고서야 관계를 알았다고 한다.
2004년 참의원 선거 때 자민당 공천으로 야마구치(山口)현에서 처음 당선해 정계에 진출한 그는 참의원 재선을 이루고 아베의 재집권 발판이 된 2012년 선거를 통해 중의원으로 변신했다.
기시가 정치가로서 비교적 화려한 경력을 쌓을 수 있었던 데에는 형인 아베의 후광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