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현금 결제를 유도한 뒤에 돈만 챙기고 사라지는 사기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업계 1위 쿠팡에서도 이런 사기 판매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쿠팡 측이 늑장 대응하는 바람에 피해가 확산 됐다는 분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주 금요일 쿠팡에 올라온 121만원짜리 TV.
한정판매 특가상품이라며, 별도로 재고 문의를 해달라고 적혀있습니다.
A씨가 카카오톡으로 문의했더니 판매자는 "쿠팡 판매는 종료됐고, 사고 싶으면 다른 오픈마켓에서 현금으로만 살 수 있다"며 계좌이체 사이트를 보내왔습니다.
A씨는 돈을 입금한 직후 사기인 걸 깨달았습니다.
[A씨/TV 판매 사기 피해자]
"느낌이 이상해서 (ID) 1234, (비밀번호) 5678 이렇게 로그인을 했더니, 로그인이 되고 입금 계좌가 다 똑같이 나오더라고요. 아, 속았구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A씨는 곧바로 피해 사실을 쿠팡 측에 알렸지만, 쿠팡 측은 '담당 부서가 없다', '휴일 지나 처리하겠다'는 답변 뿐이었습니다.
[A씨/TV 판매 사기 피해자]
"저야 제가 미숙해서 (사기) 당했다고 치자. 하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날 걸 뻔히 아는 상황에서 항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대응이 제일 황당한 거죠. 방조예요, 방조."
결국, 쿠팡은 이틀 뒤인 월요일 낮에야 판매 중단을 했는데, 그 사이 추가 피해는 계속됐습니다.
TV를 판다며 사기 친 아이디는 원래는 다른 판매자의 것.
이 판매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자신의 아이디를 도용당한 건데, 주말 내내 이 판매자에게 문의와 항의 전화가 폭주한 겁니다.
[아이디 도용 당한 판매자]
"아이디를 해킹한 거죠. 저는 TV를 판매한 적이 한번도 없어요. 토요일부터 (피해자들로부터 항의) 전화 왔었고, 전화는 80명 넘게 왔던 것 같아요. 전화 때문에 일도 못하고, 경찰서 왔다갔다 하고…"
비슷한 사기는 쿠팡에서 계속되고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