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총리의 뒤를 잇는 스가 내각이 오늘(16일) 출범했습니다. 7년 9개월 만에 일본 총리의 얼굴이 바뀐 건데요. 현지에선 스가 내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앞으로 한일관계는 좀 달라질 수 있는지 도쿄를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윤설영 특파원, 잠시 뒤에 스가 새 총리의 공식 기자회견이 있죠?
[기자]
오후 9시부터 기자회견을 열고 밤 10시부터는 첫 국무회의를 엽니다.
앞서 스가 총리는 국회에서 공식 선출 절차를 거쳤습니다.
또 일왕의 총리 임명식과 각료 인증식도 가졌습니다.
[앵커]
스가 내각의 절반은 아베 내각 각료가 그대로 유임됐다면서요?
[기자]
각료 20명 가운데 8명은 유임이고 3명은 자리만 이동했습니다.
또 4명은 아베 정권에서 각료를 했던 사람이어서, 새 얼굴은 사실상 5명뿐입니다.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한 스가가 인사에서도 자기 색깔을 최대한 감췄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야당에선 "아베 없는 아베 내각"이라는 비난도 나왔습니다.
[앵커]
이번 인사를 보면 아베 전 총리의 동생이 방위상에 임명된 게 가장 눈에 띄네요.
[기자]
아베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 의원을 발탁해 아베에 대한 보은, 그러니까 자신을 총리로 시켜준 은혜를 갚은 건데요.
특히 아베가 연내 결실을 맺겠다고 한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 문제를 아베의 동생이 잇는다는 메시지도 담긴 인사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영채/게이센여학원대 교수 : 미국에 대한 일본의 메시지라고 봅니다. 미국에 아베 계승하고 있는 기시를 내세워 미국에 신뢰를 주고 미·일 동맹 강화 안전보장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앵커]
그렇군요. 어딜 봐도 아베 전 총리의 색깔이 짙게 묻어나는 인사인데요. 일본 국민들은 스가 내각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총리는 바뀌었지만 기대감이나 놀라움도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공식적으로 '아베 내각'을 잇겠다고 한데다 스가 내각의 성격이 아베 내각의 남은 임기 1년을 채우는 임시 성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