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책임 문제로 사랑제일교회가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죠. 이런 방역 관련 문제뿐 아니라 교회가 있는 서울 장위동 일대 주민들은 재개발 문제로도 골치 아파하고 있습니다. 교회 측이 5백억 원이 넘는 보상금을 요구하면서 재개발 계획이 발목을 잡혔고 그러는 사이, 동네가 폐허처럼 변하고 있는 겁니다.
밀착카메라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동입니다.
이쪽만 보면 평범한 동네 상권이지만 골목 안쪽으론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진원지가 됐던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지역인데요.
교회와의 갈등으로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한번 안쪽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깨진 유리창들, 검게 곰팡이가 생긴 벽.
폐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집이 비었다는 표식들은 이곳이 곧 철거될 지역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도로를 통해 안으로 진입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골목 주변엔 이처럼 쓰레기가 쌓여 있는 모습들을 군데군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건물을 철거하면서 나온 폐기물뿐만 아니라 생활쓰레기는 물론, 음식쓰레기까지 섞여 있어 상당한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벌레들까지 꼬이고 있어 주민들 피해가 심할 것 같습니다.
일반 사람들까지 쓰레기를 갖다 버리면서 작은 쓰레기장처럼 변했습니다.
[주민 : 냄새가 어마어마했어요. 엊그저께 저쪽 골목에도 젊은 사람들이 이만한 쓰레기 4개를 버리고 가. 찍으려고 그러는데 도망갔어요.]
빈 집과 골목엔 먼저 철거된 구역에서 터전을 옮겨온 고양이들이 살고 있습니다.
[조명희/주민 : 저쪽 철거하면 이쪽으로 넘어오고 이쪽 철거하면 저쪽으로 넘어가고. 이 건물도 급식소로 이야기를 해서 철거 전까진 길고양이 밥 주는 거예요.]
동네가 폐허처럼 된 건 이미 지난해 말부터입니다.
조합원들의 이주가 지난해 끝나면서입니다.
재개발 공사가 늦어진 건 왜일까.
사랑제일교회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산정한 교회 측 보상금은 82억 원이었지만,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