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촬영 하는 스가 내각 각료들
(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앞쪽 가운데)가 16일 오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규덴(宮殿)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다른 각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김호준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내각이 17일 본격 시동을 걸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취임한 스가 총리는 이날 오전 7시께 집무실인 관저로 들어가면서 "몸이 긴장되는 기분"이라며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만들어 확실한 성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전날 오후 대변인 역할을 하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을 통해 새 각료 명단을 발표했고, 밤에는 관저에서 첫 각의(閣議·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첫 각의 후에는 관행대로 스가 총리를 제외한 20명의 각료가 건제순에 따라 포부와 소감을 밝히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16일 오후 10시 50분께 시작된 이 기자회견은 약 3시간 만인 17일 오전 1시 45분께 끝났다.
이날 오전 1시쯤 발언 기회를 얻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규제개혁상은 "부처별로 나누어서 하면 지금쯤 회견을 끝내고 자고 있을 것"이라며 "이런 것은 당장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질질 끄는 것이야말로 전례주의, 기득권, 권위주의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스가 총리의 뜻에 따라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본격적으로 개혁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자회견 하는 고노 다로 행정·규제개혁상. [도쿄 EPA=연합뉴스]
스가 총리는 선거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제 살리기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면서 칸막이 행정, 기득권, 전례주의를 타파하고 행정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일본 언론은 스가 총리가 내세운 이들 과제에 고노 개혁상을 비롯한 모든 각료가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