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택배 업체들의 입장은 전혀 다릅니다.
택배 기사들이 받는 배달 수수 료에 이미 분류 작업에 대한 대가도 포함돼 있다는 건데요.
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서 분류 작업에 대한 부담도 줄었다고 합니다.
대신 집단적인 작업 거부에 대비해서 임시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이문현 기잡니다.
◀ 리포트 ▶
택배기사 정의수씨의 첫 배송은 낮 12시에 시작됩니다.
하지만 출근 시간은 아침 7시.
택배 집하장에서 4시간 가까이 분류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정씨는 이 시간을 '공짜 노동'이라고 말합니다.
[정의수/택배노동자]
"11시까지 분류작업하고 나서 짐 싣고 바로 배송이 시작되죠."
하지만 택배업체의 입장은 다릅니다.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는 택배 한 건당 평균 8백원의 수수료를 받는데, 이 수수료에는 배송 뿐만 아니라 분류작업에 대한 대가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분류작업은 택배기사를 위한 작업으로, 묵시적 합의가 있었던 만큼 대가를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한 지난 2010년 대법원 판례도 있다고 강조합니다.
또,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CJ대한통운과 한진 등 대형 택배회사와 우체국이 택배 자동화 분류 시스템을 도입해 작업 부담도 많이 줄었다는 입장입니다.
택배업계는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거부하더라도 참여율이 전체의 10%도 안되기 때문에 배송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택배업체 관계자]
"전체 택배기사들 5만명 정도로 보는데요, 여기(분류 거부) 참여하고 있는 노조 숫자도 미미하고요, 4천명이라고 주장하는 숫자도 과장됐을 수도 있고…"
하지만 우체국은 상황이 좀 다릅니다.
이번 분류 거부에 참가한 택배기사 4천여명 가운데 우체국 소속이 2천 650명, 우체국 택배 배송 인력의 70%에 육박하기 때문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오늘 "코로나19로 명절소포 물량증가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이라며 "분류작업 등에 필요한 임시인력을 일평균 3천명 배치할 계획"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