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박사 김세현 기상전문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세현 기자, 최근 남극 빙하 가장자리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이런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연구에 따르면 서남극 아문센에 있는 빙붕들이 깨지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합니다.
이 빙붕들은 남극의 얼음이 유실되는 걸 막아왔던 터라, 해수면 상승 문제와 직결돼 우려스러운 상황인데요.
남극세종과학기지에서 지난 30년간 관측한 월평균 기온과 올해를 비교해 왔습니다.
1월부터 7월까지 올해가 1에서 2도 정도 기온이 높았는데요.
실제 남극 상황은 어떤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남극세종과학기지의 이원길 기상대원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원길/대원 (남극세종과학기지) : 안녕하세요. 여기는 대한민국 남극세종과학기지 기상대원 이원길입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지난 2월 영상을 보면 눈이 거의 없어서 남극이라고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진 걸까요? 올해 유독 눈이 더 많이 녹았던 걸까요?
Q. 남극이라고 보기 힘든데…올해 눈 더 많이 녹았나
[이원길/대원 (남극세종과학기지) : 세종기지가 위치한 지역은 남극권에서도 비교적 따뜻한 지역인 남셰틀랜드 군도의 킹조지섬이란 곳에 1988년도에 지어졌습니다. 세종기지 하계 시즌이라고 볼 수 있는 12월에서 3월 평균기온을 보면 영상 1~2도에 있습니다. 이 기간 세종기지에는 비도 자주 내리기 때문에 겨울 동안 쌓였던 눈들이 녹아 해안가를 중심으로 맨땅이 드러나는 시기입니다. 올해 이 기간 평균기온이 과거보다 1도 정도 높았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눈 녹음과 맨땅이 드러나는 정도가 다른 해보다 좀 더 심했던 모습이었습니다. 기지 주변에 펼쳐진 만년설의 면적이 점점 적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세종기지에서 빙하가 녹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기지 앞의 마리안 소만이라는 작은 만입니다. 이곳에 커다란 빙벽이 있는데요. 세종기지가 설립된 초창기에는 기지에서 2.8km 거리에 있었는데요. 지난 30년 동안 그 빙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