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속 독감백신 접종 필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가운데 독감(인플루엔자)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독감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의료계에서는 올가을과 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큰 만큼 소아·청소년이나 노인 등은 가급적 독감 백신을 맞는 게 좋다고 권고한다. 사진은 2020년 9월 16일 서울 한 병원에 붙은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전 국민 무료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의가 한창이지만 정작 백신 제조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난색을 보인다.
17일 백신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 유통되는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은 이미 생산이 끝나고 병·의원 공급과 유통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개 독감 백신은 연초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올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독감 바이러스를 발표하면 3월께 생산에 착수한다. 이후 8월까지 생산을 마친 뒤 시판 전 마지막 품질을 확인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출하승인을 거쳐 시중에 유통된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독감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되는 9월 이전에는 모든 생산이 마무리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 국민에게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느냐 마느냐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다는 게 백신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방역당국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내에서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방식은 유정란 배양과 세포 배양으로 나뉘는데, 이 중 유정란을 이용한 백신 생산은 제조에서 품질 검증까지 약 6개월이 걸린다. 유정란 방식보다 생산 기간이 짧다는 세포배양 방식도 3∼4개월은 필요하다. 지금 당장 생산하더라도 내년 1월이나 돼야 추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만이 세포배양 방식으로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국적제약